느림의 미학 73 빗속의 유명산2<862m> 2009. 8. 27. 새벽 3시! 호우주의보인데 빗줄기가 조금씩 가늘어진다. 중미산은 위험구간이 별로 없는 전형적인 육산이니 이 정도의 비라면 등산하기에 별로 지장이 없을 거 같아 친구들에게 예정대로 출발하자고 문자를 발송하고 창가에 내내 붙어 앉는다. 08;00 혹시나 폭우가 쏟아질까, 오..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72 새가 춤춰 즐거운 석룡산<1,147.2m> 2009. 8. 6. 2009. 2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펴낸 '가슴 설레는 나라'란 책에 '2020년 우리의 삶'이란 내용이 있다. < 노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0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오늘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컨디션 불량을 알리는 신호가 뜨면 디스플레이의 전국 헬스 케어 컨설턴트 명..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71 40년의 한 우이령 68년 2월 1일 겨울방학을 끝내고, 학교에 등교하니 교실은 책걸상이 뒤집혀지고 엉망이 되었다. 1.21사태 때 무장 간첩 김신조 일행 일부가 우리 학교로 해서 도망을 가고, 학교 옆 북악산 아랫길인 세검정 고갯길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한다. 이후 봉쇄된 북악산~우이령길 중 북악.. 여행 이야기 2017.03.22
느림의 미학 70 무갑산<578m> 2009. 7. 30. 도인은 도(道)를 얻기 위해 산을 찾고, 심마니는 산삼(山蔘)을 캐러 산를 찾지만, 몸이 아픈 사람은 산에 입원해서 자연이라는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글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는다. 산은 말 그대로 종합병원이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살려낸다. 아프고 병든 다음에.. 여행 이야기 2017.03.22
느림의 미학 69 시간이 멈춘 자월도 2009. 7. 11. 어느 때부터인가, 고즈넉한 섬의 풍광을 즐기며 일출, 일몰도 보고 부드럽고 때론 칼날같이 파도치는 바다를 보며 호젓하게 섬 산행을 즐기고 싶었다. 내일부터 150mm 이상 호우예보가 나왔어도 가슴 설레는 '자월도'행 배를 탄다. 하얀 물보라를 뚫으며 갈매기들이 지치지도 않.. 여행 이야기 2017.03.22
느림의 미학 67 축령산<886m>의 천둥과 번개 2009. 7. 2. 05;00 꽈르르르~꽝! 번쩍번쩍! 천둥소리에 잠을 깨 밖을 보니 하늘이 하얗게 금이 가며 찢어진다. 기상청에선 오후 늦게 소나기가 올 수 있다고 예보했는데 새벽부터 쏟아진다. 요즘 예보가 자주 틀리니 기상청은 기상 예보청이 아니고 중계청이라는 말을 듣는다. 오늘은 축령산~.. 여행 이야기 2017.03.22
느림의 미학 65 친구 2009. 6. 16. 친구(親舊)라! 친할 친(親)자를 파자하면 立+木+見 이다. 즉 ,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떠날 때 뒷모습이라도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어,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서서 본다.>라는 아주 의미 있는 글자이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선 사랑과 여행을 즐겨야 한다. 더욱이 사랑하는 친.. 여행 이야기 2017.03.22
느림의 미학 64 이 산을 벗어날 수 있을까 정선 가리왕산<1,561m> 2009. 6. 9. 10시 <아이도 採微가고 松林이 비었세라, 헤친 碁局은 뉘라서 주워오리 취하여 松根을 지혔으니 날새는 줄 몰라라.> 송강 '정철선생'의 시가 들머리에 있으니 이 산은 '정철선생'과 특별한 인연일까? 산의 높이만 따지면 우리나라 남한지역의 9위권이다. 한라1950m, 지리1915m, 설.. 여행 이야기 2017.03.22
느림의 미학 59 이성산성에 오르다 2009. 5. 27. 무엇이 그리 바빴던지, 이성산성이 지척에 있는데도 이제야 올라간다. 임금이 계셨던 황성이었어도 그랬을까? 생태교육 사부에게 화류계 생활 40여 년을 보내다 이제야 찾게 되었노라 고백한다. 안내팻말을 수시로 보면서도 무심했던 그 세월이 왜 그리 길었던 걸까. 권불십년 .. 여행 이야기 2017.03.22
느림의 미학 57 별과 산의 소리 설악산 2009. 5. 19. 09;00 그칠 줄 알았던 비가 계속 내린다. 기상청에선 분명히 오전 중에 그친다고 했는데, 용띠가 7명이나 되니 하늘이 계속 심술을 부리는가 보다. 차라리 천화대에 올라가 저 먹구름을 타고 승천해버릴까? 9시에 한계령에 도착하지만 비는 계속 추적추적 내린다. 강풍으로 몸이 .. 여행 이야기 2017.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