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133 두륜산 가련봉(703m)에서 김흥만이 가련하게 되다. 2010. 11. 19일 아침 대흥사 입구 유선관의 고즈넉한 모습이 날 반긴다. 1914년에 여관영업을 시작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이다.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으로, 영화 서편제, 장군의 아들, 취화선, 천년학 등의 촬영 장소로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강호..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32 장흥 천관산(723m)에서 시간을 거꾸로 돌리다. 2010. 11.18 인생은 다 바람 같은 거라는데, 오늘은 안개 속이다. 지독한 안개가 서울에서 천리 길인 전라도 장흥까지 이어질까. 오늘도 지난주의 '예봉산'같이 안개와 구름을 타고 '천관산'에 올라야 할 모양이다. 이름만 들었던 천관산!! 높아진 하늘 아래 설렘이 가득한 산이다. 매일 매일 ..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31 계방산<1,577m> 깊은 겨울잠에 빠지다. 2010. 10. 28. 하늘이 시퍼렇게 열렸다. 여름 내내 무더위와 폭염, 태풍에 지친 산도 가을이 오면 기재개를 켜는데, 계방산이 강원도 시퍼런 하늘바다에 섬처럼 부풀어 올랐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혔던 더위도, 세상을 끝장내려 쉼 없이 퍼붓던 장대비도, 미친 듯이 쏟아지는 폭염.. 여행 이야기 2017.03.25
느림의 미학 130 북한산 마지막 둘레길의 약속 2010. 10. 25. 08;00 구파발역 약속한 8명이 8시 정각에 정확히 모인다. 약속(約束)이란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는 것을 말한다. 백수 2년차로 전국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끊임없이 약속이 이루어진다. 비단 여행에 대한 약속뿐만 아니라 결혼 및 인생에 대한..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29 남설악 주전골 등선대(1,014m)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다. 2010. 10. 21. 07;00 지독한 안개 속이다. 검단산과 예봉산은 새벽안개 속에 모습을 감춰 단풍든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홍천을 지나 인제로 들어서니 군사도시답게 군용구급차가 급하게 길을 재촉한다. 다행히 영현표시가 없으니 급한 환자인 모양이다. 현역 당시 영현차량을 인솔한 적이 있..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28 고통없이 살자 북악산 하늘길 2010. 10. 10. '소변금지'를 뒤집으면 '지금변소'가 되어 일부러 영역표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며칠 전 행복전도사로 '자살(自殺)을 뒤집으면 살자.'가 된다고 하여 유명해진 '고 최윤희'씨가 남편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조금은 이해해 주리라." ..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27 쉬엄쉬엄 둘러보는 북한산 둘레길 2010. 10. 6. 북한산(836.5m)은 도심 속에서 사방이 웅장하고 화려하며 넉넉한 산세를 보여주는 명산으로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산이다. 최고봉인 백운대나 인수봉의 모습이 아기를 업은 듯하다하여 부아악<負兒岳>,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3개의 뿔처럼 보인다 하여 삼각산 <三角山..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24 은둔의 산 봉화 청량산<870m> 2010. 9. 17, 숙소의 난방온도를 너무 올린 탓인가? 너무 더워 뒤척이다 밖으로 나온다. 심미골의 우렁찬 물소리에 별빛은 지천으로 쏟아지고 내가 아는 별자리는 다 보인다. 통고산 새벽의 찬 기운에 잠시 몸서리를 친다. 이틀 연속 산행에 자신이 없어 안동 하회마을 관광으로 때우려 해도,..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23 오지의 산 울진 통고산<1,067m> 2010. 9. 16. 06시 나는 무엇을 향해, 무엇을 얻기 위해, 여행의 참 목적은 무엇일까?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까. 나는 번잡함에서의 해방을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목적과 목표가 있는 여행은 재미가 없다. 단순하게 천천히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려, 사랑하는 친구들과 배낭..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119 사자산<1,181m>의 아름다운 동행 2010. 8. 19 이 나이에도 여행은 꿈같은 약속이 든 마법의 상자지만 이번은 아니다. 이렇게 긴장하며 운전하기란 1987년 운전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내차엔 교통사고 지체1급 65세 장애우를 앞자리에 간신히 태우고, 29세 꽃다운 나이에 교회 수련회 물놀이에서 하반신 마비가 된 63세 아주.. 여행 이야기 2017.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