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0. 어젯밤 9시경 전화벨이 울렸다. 늦은 시간에 오는 전화는 경험상으로 보아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니다. 전화기를 뒤집어 놓거나 터치해서 왼쪽으로 밀면 수신거절 멘트가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통화가 되지 않는다. 얼마 후 또다시 요란스럽게 벨이 울리기에 똑같은 방법으로 수신거절을 하고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개 모르는 전화는 발신인이 불분명하지만 내 전화에 번호가 등록이 되어있으면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군지 분명하게 뜬다. 갑자기 온 전화의 발신인을 보니 별로 반갑지 않은 동창이다. 십 년에 한 번 정도 통화를 할까 말까 한 동창이라 달갑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수신거절을 한 거다. 이 정도 살았으면 편견이나 선입견, 소망편향이나 확증편향을 따질 필요도 없이 괜히 전화를 받기 싫은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