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8. 05;00 스산한 '건들바람'에 한기를 느낀다. 며칠전만 해도 폭염으로 잠 못 이뤄 지새우던 밤이 이불로 온몸을 덮어야 하는 밤으로 변했다. 9월에서 10월로 달력을 넘기기가 무섭게 백로(白露)가 찾아왔고, 이슬 맞은 풀숲에서 바짓가랑이가 젖기 시작한다. 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은 '건들바람'이요, 이렇게 이른 가을에 부는 신선한 바람을 '색바람'이라 했지. 가던 길 멈추고 가슴을 열어 '색바람'을 깊이 들이마신다. 갑자기 따끈따끈하게 데운 삼립호빵이 생각난다. 지난겨울 2박스를 보관했는데 냉장고에 삼립호빵이 남아 있으려나. 07;30 냉동칸을 열어보니 송편만 남아있기에 휴대폰으로 호빵을 주문하려다 앱을 멈춘다. 아! 나보다 삼립호빵을 더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지. 유달리 호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