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352 진악산 보석사의 은행나무 2018. 4. 26. 06;00 고양이 울음소리에 잠이 깨 카메라를 들고 남이자연휴양림 숙소를 나선다. 선야산(758m) 선녀탕 폭포의 물소리는 많은 걸 이야기 한다. 아주 먼 옛날 아름다운 선녀가 하늘에서 정해준 시간에만 내려와서 목욕을 하던 곳으로 사람이 다가서면 자욱한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는.. 여행 이야기 2018.05.03
느림의 미학 351 금산 진악산(732m)의 봄 2018. 4. 25. 06;00 밤새 웅웅거리며 창문을 두드리던 바람은 붉게 타오르는 여명빛을 받자마자 사라졌다. 여명(黎明)이 사라지자 미세먼지로 뿌옇던 하늘은 신기하게도 티없이 맑고 찬란하게 빛난다. 이번 봄은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자연에서 정해준 순서도 마다하고 서로 앞 다퉈 핀 꽃들.. 여행 이야기 2018.05.03
느림의 미학 348 안면도 봄 나들이 2018. 4. 7. 06;00 어스름한 골목길에 떼로 핀 꽃들이 와글거린다. 하늘에선 먹구름이 으르렁대고 갑자기 영하까지 떨어진 기온은 온몸을 오싹하게 만든다. 유난히도 모질었던 겨울을 인내(忍耐)하고 겨우 꽃을 피운 나뭇가지들이 사시나무 떨듯 몸서리를 치고 애처롭게 매달린 꽃잎들이 떨.. 여행 이야기 2018.04.08
느림의 미학 347 나의 어머니는 성덕도 신도였다<김제 금산사> 2018. 3. 29. 08;40 이목대를 목표로 하여 전주 한옥마을에 들어섰으나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한국 천주교회의 첫 순교 터인 전동성당에 들린다. 고산 윤선도의 6대 손인 윤지충은 정조 때 좌상인 체재공의 신망을 받아 장래가 촉망되는 선비였지만 모친의 유언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유교.. 여행 이야기 2018.04.03
느림의 미학 346 완주 모악산(母岳山 793.5m)에서 구도(求道)의 길을 찾다. 2018. 3. 28. 05;00 창밖이 시끄럽다. 아직은 시간의 경계가 넘어가지 않은 꼭두새벽인데 참새들 짹짹거리는 소리에 잠이 화들짝 달아난다. 집 앞의 작은 야산에도, 단지 내의 뜰에도 참세 떼들이 왁자하게 떠들면서 몰려다닌다. 베란다 난간 위에 땅콩을 담아둔 모이통이 어느새 비었다. 한 .. 여행 이야기 2018.04.03
느림의 미학 343 비켜간 행운 <예산 봉수산 483m> 2018. 2. 21. 살다보면 누구나 복권당첨에 대한 꿈이 있다. 로또복권으로 가슴 떨리던 그날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난 1월 6일 추첨된 로또복권의 당첨번호가 눈에 많이 익은 숫자다. 서둘러 지갑에서 꺼내 확인하니 한 자리가 틀려 1등 14억 원을 놓치고, 3등 134만 원짜리에 당첨되었다. 행운인.. 여행 이야기 2018.03.04
느림의 미학 342 철원 한탄강의 포성은 14번에서 멈췄다 2018. 1. 18. 08;00 세상의 만물이 자욱한 안개와 미세먼지로 신음을 하는 아침이다. 차안으로 들어오는 매캐한 냄새로 창문을 열 수도 없어 그냥 앞만 보고 달린다. 주변의 작은 산은 안개 속으로 숨었고, 제법 높게 보이는 산은 안개가 겹으로 주름을 만들었다. 6·25 전쟁의 최대 격전지였고 .. 여행 이야기 2018.01.26
느림의 미학 340 진천 두타산(頭陀山 598m)을 오른 후 농다리(籠橋)를 건너다. 2017. 12. 10. 10;00 하늘에서 함박눈이 떨어진다. 함박눈은 진눈개비가 되었다가 빗방울로 변하고 다시 함박눈으로 변한다. 세상사와 같이 하늘도 오늘따라 유난히 변덕이 심하다. 문득 눈 쌓인 광주향교(廣州鄕校)의 모습이 그리워 카메라를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유장한 능선 한가운데 객.. 여행 이야기 2017.12.19
느림의 미학 339 하노이여 안녕! 2017. 11. 30. 07;00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어디서 착오가 있었는지 여행사에서 준 식권이 없기에 카드키를 보여주니 식당 입장을 허용한다. 융통성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국가는 희망이 있다. 08;00 하롱베이에서 호치민으로 이동한다. 웬만한 집에는 국기가 걸려 애국심을 보여주는데, 특이하.. 여행 이야기 2017.12.10
느림의 미학 338 베트남의 보석 하롱베이 2017. 11. 29. 07;00 여행 3일차 젊어서 찾지 못했던 하롱베이, 1997년 IMF 외환위기로 나라가 어려울 때니 주택은행 영등포역지점장으로 근무할 때구나. 어느 날 조선일보에 하롱베이에 관한 기사가 떴다. 난 조직의 장으로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없는 몸이기에 전국제지 사장으로 계신 아저씨에.. 여행 이야기 2017.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