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92 용문산(1,157m>에 김흥만 폭포가 생겼다. 2010. 3. 3. 남쪽부터 시작해 오늘 내일 큰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순천만~향일암~소록도~선암사~조계산~송광사로 이어지는 '남도여행'을 연기한다. 10여 년 전 정상의 군부대 철조망만 보고 온 용문산 정상이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불현 듯 올라가고 싶다. 용문으로 들어서며, 머리에 ..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91 소백산 죽령의 광풍(狂風) 2010. 2. 18. 새벽 5시에 출발을 결정하고 집을 나서니 벌써 5cm 이상 눈이 쌓였고, 눈 내리는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단양을 지나 어의곡리로 접어든다. 어의곡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써 라면을 사며 등산로를 물으니 잘못 왔다고 한다. 눈 쌓인 죽령을 조심조심 올라선다. 북풍한설(北..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90 검단산 사우곡(思友哭) 2010. 2. 13. 06;30 짙은 어둠 속에 눈보라가 안경을 때린다. 20여 분 기다리니 검단산 경유 배알미리 행 마을버스가 내 앞에 선다. 밤새 내리고, 지금도 소복이 내리는 눈은 발목까지 빠져 들고, 스패츠와 아이젠을 차니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바람은 없고 눈이 안경을 때리니 좀 더 조심을 하..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89 용문 볼랫길 2010. 2. 3. 영하 12도 입춘 전날치곤 매우 고약한 날씨이다. 새벽 5시에 날도 춥고 바람이 매우 차니 마스크를 지참하라고 문자를 띄우고도 정작 나는 깜박했으니 벌써 그럴 나이인가? 달리는 전철의 창밖으로 고즈넉한 우리 농촌의 모습이 보인다. 언제라도 기차여행은 마음이 설레며 푸근..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88 바람과 눈의 <백덕산> 2010. 1. 27. 번개산행은 또 다른 맛이다. 오후 늦게 눈이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얼마나 내리려나. 한국의 100대 명산에 들어가는 백덕산은 진즉부터 알았지만 오늘이 초행이다. 십여 년 전 인근에 있는 금당산을 등반한 며칠 후에 일행이었던 한 사람이 자살한 이후로 이 지역에 대하..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87 < 혼사>와 손 없는 날 아들 혼사를 치룬 후 온갖 상념에 빠져 잠시 필을 들어 본다. <사주> 상견례 후 혼인이 정하여지면 신랑 집에선 신랑의 사주를 적어 신부 집으로 보낸다. 사주단자를 서로 맞바꾸고 택일을 한 뒤에 연길단자를 보내고, 청홍양단 치맛감을 끊어서 함에 넣어 봉지치행을 보내는데, 여기.. 나의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86 눈의 향연 <한강> 2010. 1. 4. 12;00 100년 만의 폭설이라는데, 창밖을 바라보니 하염없이 눈이 내린다. 14시 사무실에 앉아 있으려니 몸이 쑤시고 마음이 들뜬다. 또 역마살이 도졌는지 잠시 후 스패츠까지 찬 완전무장 복장에 카메라들 들고 한강에 나간다. 세찬 눈보라가 안경을 때리고 얼굴이 얼얼하다. 허긴 .. 나의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85 서설(瑞雪)산행과 혼사 2010. 1. 2. 뉴스에서는 대설주의보라고 한다. 등산화 끈을 졸라매고 집을 나서니 벌서 3cm 이상 쌓였고 세찬 눈보라가 안경을 때린다. 설경을 찍고자 조금 일찍 출발해 능선으로 오르니 순백의 향연이 시작된다. 산은 어떤 얼굴을 보여줄까? 언제나 같은 모습인줄 알았는데 순백의 눈 사이로.. 여행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84 훈장 이야기 2009. 12. 15. 12월2일 주금산~철마산을 산행한 후 술 한잔하기로 한 <성기>의 집을 찾는다. 정갈하게 정리된 거실에 '훈장'이 장식되어 있어 자세히 들여다봐도 무슨 훈장인지 모르겠다. 경찰 정복차림의 부친<고 김용학 경무관 님>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평화롭게 찍은 가족사진이 .. 나의 이야기 2017.03.24
느림의 미학 83 주금산 2009. 12. 2. 오늘 올라갈 주금산 주능선이 안개 속에 꿈틀거린다. 봉우리를 몇 개나 넘어야 할까? 오늘 올라야 할 산 이름도 모르고 사전 정보도 없으니 그냥 올라가자. 힘들다 보면 쉬운 길도 나오겠지 그게 우리네 인생이고 삶이니 말이다. 희천이 사업장인 광릉CC를 지나 확보되지 않은 등.. 여행 이야기 2017.03.24